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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켈리 : “기술을 낙관할 때, 우린 나아간다” 세계적인 IT 구루의 조언


롱블랙 프렌즈 L

케빈 켈리Kevin Kelly. 실리콘밸리의 ‘테크 구루’로 불리는 인물이야. 뉴욕타임스가 ‘위대한 사상가’로 칭하기도 했지. 미국의 기술문화 잡지 「와이어드Wired」를 공동 창간했고, 7년 동안 초대 편집장을 맡았어.

그는 늘 ‘기술의 아름다움’을 예찬해왔어. 빌게이츠Bill Gates나 스티브 잡스Steve Jobs를 만나 기술의 미래를 토론했지. 『인에비터블 미래의 정체』, 『기술의 충격』 같은 세계적 베스트셀러를 쓰기도 했어. 일흔이 넘은 지금도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에 글을 쓰는 중이야.

캘리포니아에 사는 그를 임 모니카 칼럼니스트와 함께 화상으로 만났어. 그는 도인 같은 모습이었지. 새하얀 머리와 수염에 편안한 티셔츠. 마치 친구와 잡담하듯 기술의 어제와 오늘을 얘기했지. 무려 2시간 동안 말이야.


Chapter 1.
왜 모두가 기술을 알아야 할까

켈리가 와이어드를 창간한 건 1993년. 아직 컴퓨터나 인터넷이 대중에 확산하기 전이었어. 생각해 봐. 구글이 1998년, 네이버가 1999년에 설립됐어. 그 시절의 기술은, 소수 전문가들의 이슈였지.

그래서 와이어드는 더 참신했어. ‘대중을 위한 기술 잡지’를 선언했거든. 창간호에 켈리는 이렇게 썼어.

“우리가 가진 기회이자 의무는, 계속 독자보다 앞서서 세상이 어딜 향해 움직이고 기술이 어떤 방향을 제시하는지 깊이 이해하게 해주는 것이다.

우리의 아이들은 100살을 넘게 살 것이다. 지금 흔한 직업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살아갈 도시는 새로운 조직 규범을 가질 것이며, 대중교통 시스템 역시 완전히 재구성될 것이다. 다가올 미래를 대중이 다 함께 준비하게 만들겠다. 미래는 소수의 전유물이 아니다.”
_1993년, 와이어드 창간호 소개글 중에서

비장하지? 켈리는 와이어드를 만들 때 이런 생각을 했대.

“당시만 해도 기술 잡지는 있었지만, 기술 전반을 다루는 잡지는 없었어요. 컴퓨터와 키보드에 대한 기사는 있어도, 그걸 만드는 사람과 문화로서의 기술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죠.”
_(이하) 케빈 켈리 와이어드 초대 편집장, 롱블랙 인터뷰에서

켈리는 ‘롤링스톤Rolling Stone’ 같은 기술 매거진을 만들고 싶었대. 롤링스톤 역시 음악 자체가 아닌, 음악 문화와 음악가를 다뤘다는 거지.

“우리는 컴퓨터 기술을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컴퓨터가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이야기했죠.”

와이어드는 시작부터 파격이었어. 핫핑크와 형광 레몬 같은 밝은 색상과 대담한 글꼴을 배치했지. 화려한 사진으로도 유명했어. 벤처 기업가들 사진을 패션 화보처럼 연출했거든. 제프 베조스가 장난감 총을 들고 환하게 웃거나, 수영복 차림의 빌 게이츠가 물 위의 튜브에 누워 둥둥 떠 있지.

완전히 새로운 잡지에 사람들은 열광했어. 와이어드는 지금 3000만 명의 독자를 보유한 미국 대표 테크 미디어가 됐어*. X와 유튜브에 각각 10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지. 대중과 기술 사이의 장벽을 허물어버린 거야.
*2006년 콘데나스트 퍼블리케이션즈가 와이어드를 2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콘데나스트는 레딧, GQ 등을 운영하는 종합 미디어 그룹이다.

“와이어드는 인간에게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끄는 기술, 과학에 대해 다룬다. 따라서 와이어드는 빅테크 기업의 행보부터 우주 식량, 기술 발전으로 일어나는 사이버 범죄까지 깊이 있게 조명할 것이다. 들어본 적 없는 소식을, 본 적 없는 방식으로 전해줄 것이다.”
_와이어드 홈페이지, What makes a story WIRED? 에서

와이어드 1996년 6월호 표지. 모델의 몸과 빌의 얼굴을 합성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미디어 사업에 진출한 소식을, ‘할리우드에 간 빌Mr.Bill Goes Hollywood’이라는 콘셉트로 연출했다. ©WIRED

Chapter 2.
스티브 잡스와 래리 페이지, 제프 베조스의 공통점

기술과 대중을 연결한 사람. 케빈 켈리는 어떻게 기술에 대한 지식을 쌓았을까? 공학을 전공한 기술 전문가였냐고? 전혀 아니야. 20대의 그는 프리랜서 사진작가였어. 10년 동안 아시아 오지와 미국 대륙을 횡단했지. 싸구려 운동화에 낡은 청바지 차림으로 말이야.

위드 롱블랙